• 말의 빛 [시(詩)]
  • anonymous
    2019.09.17 14:12:58

    <말의 빛>

     

   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 

    닦을수록 빛을 내며 

    자라는 고운 우리 말 

     

    ‘사랑합니다’라는 말은 

    억지 부리지 않아도 

   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 

   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 

     

    ‘고맙습니다’라는 말은 

    언제나 부담 없는 

    푸르른 소나무 빛 

   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 

     

    ‘용서하세요’라는 말은 

    부끄러워 스러지는 

    겸허한 반딧불 빛 

   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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